신호철
2019 국내 레지던스 입주작가
신호철 SHIN HO CHOEL
2017 동국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8 준비되지 않은 이별에 대한 두려움, 갤러리 반, 서울
[단체전]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결과전, 마산미협 아트홀, 창원
2019 경남아트펀펀페스타,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사천
2019 경남국제아트페어, 창원컨벤션센터, 창원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소개전, 에스빠스 리좀, 창원
2019 부유하는 뽕돌, 경기 상상캠퍼스, 수원
아침식사 됩니다, 동국 갤러리, 서울
아트피크닉, 대명리조트 갤러리 D, 홍천
2018 유니온아트페어, 성수 S 팩토리, 서울
Unification, 성수 바이산, 서울
[수상경력]
2018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 전국대전 금상
[레지던시]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장손_잔소리
44x77cm, 찢어진 서화,neon sign,urethane, 2019
장손_새
46x63cm, 찢어진 서화,neon sign,urethane, 2019
Masterpiece series
가변설치, paper mache paste,urethane, 2019
<작가노트 >
2017년부터 결핍과 욕망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시간 순으로 첫 작업이 장손시리즈이다. 장손시리즈는 의사 약사 집안에서 집안의 가업을 이어나가지 못해서 생기는 가족과의 갈등에 대한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생기는 스스로에 대한 결핍 그리고 욕망이 이후 나의 작업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나 사이에서의 욕망의 투사,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실재계가 바로 서예 위로 올라온 네온과 플라스틱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작업이 ‘미술을 대하는 순수한 자세’이다. 대학원 4학기를 마치고 작업의 학술적 한계와 제작의 어려움에 부딪혀서 생각을 정리할 겸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본가에서 거의 20년도 더 된 나의 지점토 조각작품을 보게 되었다. 지점토 조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29살의 나이에 다시 어릴 적 방식 그대로 조그만 조각을 제작하게 되었다.
나에게 지점토란 욕망의 표현에 있어 가장 순수한 매체 중에 하나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루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도 해주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처음에는 생필품(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팸, 콘돔, 쌀)을 그 이후로는 사치품들을 하나하나 제작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 어릴 적 지점토 조각으로 인해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였고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당시에는 내가 욕망하는 것들이 강아지, 꽃, 풀, 등등 순수한 것들이었다면 현재는 좀 더 물질적인 것들을 욕망하고 있는데 과거 나의 모습과 현재 나의 모습이 대비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릴 때 그림을 대하던 마음으로 현재에는 작은 조각 작품들을 놔두고 이리저리 배치하면서 정물화를 가지고 놀듯이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작인 Fragile masterpieces에 대한 설명이다. 현재의 나의 욕망은 작가로 살면서 좋은 작업을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나는 단 한번도 나를 만족시키고 남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이것은 작가로서 제법 큰 결핍이다. 그리고 이 결핍으로부터 오는 욕망은 바로 말 그대로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작업을 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나에게는 마치 언어세계를 벗어난 실재계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작품의 형태를 만들지 않는다. 작품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또 다시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작품보다는 작품의 주변 것들을 제작한다. 아직 올려지지 않는 좌대라던가 혹은 작품을 운송하는 크레이트박스 등등을 말이다. 좌대는 좋은 작업이 올려져야 그 역할을 하는 것이고 크레이트박스에 실리는 작품은 대부분 해외전시를 다니는 좋은 작업이라고 정평이 난 것들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작품을 만들기에는 아직 내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인간 자체가 결핍 덩어리 인데 어떻게 완벽한 작업을 만들 수 있겠는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지점토 장난이 이 작가에게는 창작의 계기가 되고 있다. 그는 욕망과 꿈 사이에서 성인이 된 지금의 관점에서 지점토로서 예술적 표현을 하고 싶어 한다. 유명작가의 작품이 해외 전시를 하게 될 때, 크레이트로 포장되어서 운반되는데, 그는 유명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점토로 크레이트를 만들어 작품화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결과전에서 보이는 흰색의 상자들은 크레이트와 비슷한,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 같은 개념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그것에 담길 중요한 물건이 대상이 아니라, 중요한 그 무엇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형태, 그 무엇도 주장하지 않기 위하여 하얗게 중성화된 네모진 형태의 배열…. 욕망이 탈색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장석원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