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환
2019 국내 레지던스 입주작가
백인환 BAEK IN HWAN
2016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16 Garden room, 보드레안 다미로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결과전, 마산미협 아트홀, 창원
2019 경남아트펀펀페스타,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사천
2019 경남국제아트페어, 창원컨벤션센터, 창원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소개전, 에스빠스 리좀, 창원
2018 단면의깊이 Depth of section, 세운상가, 서울
2018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DDP, 서울
2017 아트경기, 판교현대백화점, 서울
2017 아트경기, 아트페스타, 성남
2017 한국예술인전, 메트로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19 창원 리좀 레지던스
Copy and copy
110x74.44cm, inkjet printer, 2019
그대들이 챙긴 물건
가변설치, paint varnish, 2019
<작가노트 >
그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
마산에 처음 도착한 날 나는 마산항을 보기 위해서 향했다. 마산역에서 어시장까지 많은 것을 보았지만, 도착해서 봤던 것은 개발 중인 토지였다. 수많은 배와 고요한 개발지역의 이미지는 웅장했다. 하지만 그곳은 무언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첫 나의 마산만 이미지를 뒤로 한 채 마산항을 둘러본 뒤, 레지던스 숙소로 향했다. 나는 도시를 둘러보며, 마산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민주항쟁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내가 처음으로 간 곳은 산호공원이었고, 그곳에서는 3.15 민주항쟁을 기념한 작은 재단이 있었다. 기념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마산만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도시를 살펴보며 수많은 빌딩 숲 사이로 개발지역을 보게 되었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개발지역은 바다 위에 떠 있었고, 형태는 누군가 재단한듯 하나의 조각물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마산에서 민주항쟁의 파편을 찾으며 경험했던 매립지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나의 거대한 권력의 상징물처럼 다가온다. 산호공원에서 보았던 곳에 호기심을 가지며, 마산에 새롭게 매립이 진행되는 서항지구를 조사하게 되었다. 조사하면서 알게 된 마산의 매립지들은 경제발전을 위해 동시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많은 매립지를 바라본다. 해안을 이루고 있던 개발지역은 바다를 계속해서 가리며, 그 위로 만들어진 도시에 항구와 하천 그리고 공원에 작은 언덕까지 모두 차가운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다. 마산의 도시는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조각을 한 듯 모든 것이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져 간다. 경제적 발전의 면목 아래서 그 시대 정치적 세력은 상징처럼 만들어갔던 수많은 매립의 흔적은 지금 마산만의 형태를 보여주며, 지금의 도시 역시 새로운 매립지를 통해 경제 발전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경제적 발전은 바다를 잃어 가며, 그들의 행정적 업무는 단순한 개발이 이루어질 뿐이다. 그들이 철저하게 바다를 가리며 개발지역을 이제는 우리는 그곳을 단순한 도시 발전의 내력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개발의 잊혀졌던 공간에서 남겨진 물건들과 수많은 매립지 안에서 나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개발에서 감추려야 더 감출 수 없던 흔적과 파편들은 나의 시선으로 박제된다. 이렇게 수집했던 모든 것은 마산만이 잃어버린 바다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도시 개발의 현상들이며, 수집의 형태와 나의 사진상의 기록은 마산에서 내려오면서 보았던 이미지일 뿐이다.
백인환은 마산의 정체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매립지 주변을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함께 전시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3·15와 부마항쟁’을 조사하고 탐방하다가 서항지구의 매립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마항쟁이 민주화와 관련된 역사성을 지녔다면, 그가 발견한 서항지구의 매립지 내력은 도시 발전 과정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가 카메라에 담는 장면은 사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들이다. 개발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들, 감출래야 더 감출 수 없었던 잔재들을 보여준다. 거기에 그가 수집한 사물들 역시 특별한 것이 아니다. 버려진, 쓸모 없는 것들에 그의 시선은 오래 머문다. 특별하게 테마화하지 않은 현장에서의 발견된 장면과 사물들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 장석원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