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프리에스카 Prieska] 퍼포먼스


[프리에스카 Prieska]_퍼포먼스


작가 : 니꿀린 베르게르 Nicolene Burger, 임태홍

일시 : 2018.07.21, 오후4시

장소 : 에스빠스 리좀


텍스트 오리지널 : 니꿀린 베르게르 Nicolene Burger

텍스트 재구성 : 손상민(극작가, 평론)

<시놉시스>

기억과 행위예술 그리고 마술로 이루어진 이 기이한 퍼포먼스에서 생존하거나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불화에 전혀 신경 쓰지 않던 환멸에 빠진 한 아이가 ‘가능성’과 만난다. <프리에스카>의 목적은 관객들에게 밝은 색감, 새로운 냄새와 맛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감각 경험을 선사하는 데 있다. 그리고 가까운 친척 집단의 전통과 정체성, 정치구조를 둘러싼 ‘복잡성’에 대해 내가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적인 관점을 나누고자 한다.


<작품에 대해 _ 손상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니꿀린 베르게르는 남아공에서 인구 의 10%를 차지하는 백인이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엄격한 채식주의자(비건)이고 예술가이다. 그녀를 설명하는 지극히 단편적인 단어들을 나열해 보면 다소 복잡하고 모호한 그녀의 퍼포먼스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프리에스카>는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동시에 백인 사회 내면의 폭력과 야만성을 경험했던 그녀 자신의 이중적 경험을 독특한 감각과 연극적 행위로 표현한다. 여러 층위로 구성된 일련의 행위는 남아프리카 전통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마무리 되는데, 이는 ‘공동체적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고안된 일련의 장치이기도 하다.

남아공 서부의 한 지역의 명칭인 <프리에스카>는 그녀의 고향이다. 따라서 <프리에스카>로 호명된 이 퍼포먼스는 인구상 소수계에 속하는 백인이자 비건인 한 여성 예술가가 행하는 일종의 기원서사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퍼포먼스를 각자의 내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남아공의 언어를 들으며 느끼는 이질감이 함께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 해소되는 단편적인 경험을 통해 분열과 봉합을 반복한 그녀의 유년기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와 빵이 그분의 피와 살을 대신하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프리에스카>라는 ‘태초(아프리카라는 기원)의 만찬’에 초대되어 그녀의 피와 살을 나누어 먹자. 이것이 누군가를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일 테니 말이다.